컴퓨터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문맹인 것은 부끄러워하지만 컴맹인 것은 대체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다. 사실 컴맹이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높은 지위에 있으 면 아랫사람이 다 해 주니까 손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지 않는다. 그 래서 그런 자리에 있던 사람은 컴맹이기 쉽다. 또 그런 자리에서 물러 나더라도 컴퓨터를 몰라서 아쉬울 일이 별로 없다. 그에게는 이미 재 산도 어느 정도 있어서 골프라든가 여행이라든가 즐길 만한 것들이 있다. 컴맹은 계속 컴맹으로 남는다. 그러나, 컴퓨터를 조금만 알면 거기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이 적지 않 으니 구태여 컴퓨터를 외면할 필요는 없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 에게 컴퓨터처럼 좋은 친구는 드물 것이다. 날씨가 나빠 야외로 나갈 수 없는 날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바둑을 둘 수 있고 영화 도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해 여기저기 온갖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 도 재미있다. 자식들은 장성하면 슬하를 떠나 멀리 가 있는 수가 많 다. 자녀들이나 손주들과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멋있 는 어른이라고 생각들 할 것이다. HTML 기초를 익혀서 자신의 홈페 이지를 만들고,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 면 썩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다. 컴퓨터를 겁내지 말고 우선 가까이 해 봐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자꾸 물어보고 배우면 된다. 다행히도 컴퓨터에 관해서는 누구든지 초보 자에게 기꺼이 가르쳐 줄 마음의 태세가 돼 있다. 집안에 놀고 있는 컴퓨터가 있으면 그것을 활용하든가, 여유가 있으면 큰 마음 먹고 자 신의 것을 마련해서 시작해 볼 일이다. 거동이 좀 불편해질 때가 오더 라도 이런저런 정보와 즐거움을 앉아서 얻을 수 있으니 이런 좋은 것 이 어디 있겠는가. 박강문 master@columnist.org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