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com 사이트는 스티븐 코언이라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이 사이트로 온라인 포르노 사업을 벌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번 판결로 그는 도메인 이름을 넘겨 주어야 할 뿐 아니라 벌어들인 돈도 토해 놓아야 할 판이다.

개리 크레먼이 1994년에 sex.com을 등록해 놓고 사이트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 동안 스티븐 코언이 서류를 위조하여 이 도메인 이름을 손에 넣어 5년 동안 영업해 왔다고 제소했다. 코언이 1,000 달러에 이를 사들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소유권을 도둑질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법원이 크레먼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크레먼은 최근 2년 동안 이 도메인 이름을 되찾으려 법정 싸움을 벌여 왔으며, 올해 8월 재판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도메인 이름은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도난 당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불복하여 다시 재판을 걸어 승소하게 되었다.

법원은 코언이 도메인 이름을 훔친 것이 확실하므로 원래 소유자 크레먼에게 돌려 주라고 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인 결정될 때까지 2,500만 달러를 법원에 예치하도록 명령했다. 코언이 한 달에 최소한 1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이 도메인의 이름을 돌려 줄지 상급 법원으로 끌고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돈이 많은 그는 유능한 변호사들을 동원하여 이제까지 방어해 왔지만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인터넷 포르노 사업에서 sex.com이라는 도메인 이름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다. 이를 덮을 도메인 이름은 없다. 크레먼이 앞을 내다보고 선점한 것은 선견지명이었다. 곧 그 보답을 받을 것이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도메인 이름을 등록만 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도둑 맞을 수 있으며 되찾기가 수월치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