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미국 아닌 곳' 


  전세계 인터넷 실태를 말할 때 미국인들은 흔히 ‘미국’과 ‘미국 아닌 
곳’으로 가른다.때로는 ‘북아메리카’(미국,캐나다)와 ‘세계의 나머지’
로 나누기도 한다.이런 양분법은 실로 오만해 보이지만, 인터넷 실상을 보면
 전혀 지나친 것이 아니다.

  세계의 인터넷 인구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은 집계하는 데마다 제 각각
이다.eStats에서는 6천7백만명,Nua Internet Survey에서는 1억1천9백만명으
로 잡는다.이 숫자는 사용자의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
쨌든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3분의 2가 북아메리카에 있다.또한 웹 서버 3분
의2가 북아메리카에 있다.인터넷의 원천적 정보의 제공처는 이보다 훨씬 더 
편중된다.

  캐나다는 생활 수준이 미국과 격차가 없지만 인구가 적어 북아메리카라
하면 곧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편중성이 아주 심한 것은 언어다.웹 페이지의 5분의 4에서 영어가 쓰인다.
20세기말에 영어는 ‘인터넷의 언어’가 되었다.21세기에서 이 편중성이 조
금 엷어질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 영어’의 위세는 여전할 것이다.세계의 
언어 역시 ‘영어’와 ‘영어 아닌 것’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eStats는 올해말에 ‘미국’과 ‘미국 아닌 곳’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비
숫해진다고 예측했다.‘미국 아닌 곳’의 인터넷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그뒤 상당히 긴 동안 반반인 비율은 계속된다고 보았다.앞
으로 5년 동안 인터넷 사용자가 많이 늘어날 나라로 들고 있는 것은 일본,대
만,호주,한국,싱가포르,홍콩,독일,영국 등이다.아시아 경제위기가 오기 전의
 예상이었다.

  미국이 거대 공룡으로 돼 있는 인터넷 세계에서도 어느 한 측면에서는 미
국을 압도한 나라가 있다.인구 4백만의 핀란드는 인구 1천명당 인터넷 호스
트 컴퓨터가 62개,인구 비례로는 미국의 갑절이다.

  한국은 인터넷 대열에서 아직은 뒷줄에 있다.전세계의 인터넷 이용 가구수
 비율을 나타낸 나타낸 그림표에 한국은 보이지도 않는다.이 그림표(eStats 
1997)로는 미국이 전세계 인터넷 이용 가구의 71%를 차지한다.그 다음 나라
인 일본이 7.2%니까 미국의 독무대나 마찬가지다.독일 5.7%,호주와 뉴질랜드
 합쳐 4.2%,영국 3.2%,이탈리아 1.5%,네델란드 1.4%,프랑스 1.2%,남아메리카
 다 합쳐 1.2%,스웨덴 1%,중동 다 합쳐 0.8%다.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용 컴퓨터가 얼마나 많이 
보급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미국 성인의 55%가 직장과 가정에서 컴퓨터를 
쓰고 있다.미국 사무직 근로자의 90%가 컴퓨터를 쓰고 있으나 유럽의 사무직
 근로자는 56% 정도다.1997년 미국의 개인용 컴퓨터는 15% 늘었으나 유럽은 
7% 늘었을 뿐이다.

  한국은 인구당 개인용 컴퓨터 보유 대수만은 그런 대로 세계적이다.1백명
당 미국은 35.6대.호주 27.8대,캐나다 25.5대다.한국은 싱가포르나 일본,홍
콩,대만보다 떨어지기는 하지만 10대로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비율로 인터넷 서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아까 말한 핀란드가 첫째고 
미국이 다음이다.그밖에는 호주,캐나다,네델란드,상가포르,영국,독일,이스라
엘,홍콩,일본,대만,남아공,한국,브라질,태국,인도네시아,중국,인도의 순서인
데,한국은 대만의 절반 수준이다.

  1996년 Internet Society가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2%의 웹 사이트가
 영어로 돼 있었다.독일어가 4%,일본어 1.6%,불어 1.5%,스페인어 1.1%.그러
나 주목할 만한 현상은 ‘영어 아닌 언어’의 웹 페이지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그 가운데 한국어도 끼어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은 정보화 대열에서 아직 대단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
북아메리카를 빼놓은 ‘세계의 나머지’에서도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
은 적다.

박강문[서울신문 문화생활팀장] 
뉴스피플 1998.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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