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스스로 만들기

 남의 개인 홈페이지 볼 때마다 나도 한 번 만들어야지 생각
하면서 1년 동안 꾸물대고 있었다.우선 html 문서 작성법을 알아
야?한다고 해서 읽어 보기는 했으나,읽는 것만으로는 진전이 없
었다.헤엄치기를 책으로만 배울 수 없는 것이고,얕은 물에라도
뛰어들어 실습하지 않으면 익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동안 망설인 끝에 일단 물에 뛰어 들기로 했다.나는 미국
의 델파이에 무료 가입자로 들어 있는데,거기서 홈페이지를 만들
라고 권유하는 E메일이 와 있었으므로,우선 거기에다 만들어 보
기로 했다.실상 시작해 보니,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이
미 틀을 다 짜 놓아 거기 맞추어 입력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
움이 없었다.

  그러나 정한 틀에 맞추는 것이 곧 싫증나 내 나름대로 거듭 변
형시켰다.html 기초지식으로 이런 저런 변형을 시도하다 보니 또
곧 싫증이 났다.무료라서 달랑 한 페이지밖에 주지 않으니 자료 파일
을 충분히 올릴 수 없어 갑갑했다.

  나는 또 천리안 가입자이므로 여기에도 홈페이지를 차려 보기
로했다.여기서는 홈페이지 만들려는 가입자에게 메모리를 나눠
준다.내 경우에는 3메가바이트(3천킬로바이트)를 쓸 수 있다.200
자 원고지 10장 안팎이라면 5킬로바이트 안쪽이니까,메모리 요구
가 많은 그래픽 파일을 피한다면,내가 쓴 글 수백 편을 너끈히
올릴 수 있는 용량이다.

 며칠 전 홈페이지 개설을 신청하고 작업에 들어갔다.처음에 할
일은 첫 페이지인 index.html 파일 만들기다.그 다음에는 여러
파일들을 올리고 여기에 연결하면 된다.index.html 파일 만드
는 법을 초보자와 중급자용으로 나눠 놓아, 초보자는 시키는대로
따라 하면 역시 어려울 것이 없으나,그 다음부터는 html 지식이
약간 있어야 한다.나는 델파이에 홈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실력
이 늘었으므로 굳이 초보자로 나설 이유가 없었다.

  홈페이지에 넣을 화살표라든가 단추 같은 간단한 그림을 주워 오
느라고 여기저기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미국의 트라이파드에
2메가짜리 공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회원으
로 가입하고 영역을 확보해 두었다.그곳에 첫 페이지 한 장을 만
들어 올리고 천리안쪽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되니,내 홈페이지는 천리안의 http://www.chollian.net
/~baggang/,트라이파드의 http://members.tripod.com/~kangmoon
/,델파이의?http://members.delphi.com/parkk/ 로 졸지에 세 개
가 되었다.

 이 가운데서 천리안 것은 유료 가입자로서 쓰는 것이지만,나머
지 두 개는 공짜 홈페이지다.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천하에 공
짜라는 것은 없는 법이다.공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대신,광고를
봐 주어야 한다.델파이쪽 내 홈페이지 화면에는 위쪽에 길게 광
고가 나온다.트라이파드에서는 홈페이지 화면 일부를 잡아먹지
않지만 홈페이지에 처음 연결될 때마다 돌출광고를 한번씩 띄운
다.

 유료인 천리안쪽의 홈페이지라고 따로 사용료를 내는 것은 아
니다.유료 가입자에 대한 무료 서비스기 때문이다.가입자라면 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볼 만하다.

 내 천리안쪽 홈페이지에는 금년에 뉴스피플과 그밖의 잡지에
쓴 글 가운데서 우선 정리되는 대로 여남은 편을 올려 놓았다.나
머지 두 공짜 홈페이지에는 에스페란토와 영어 자료들을 모아 놓
고 천리안쪽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보조 문서보관소로 쓰고 있다.
우리말로 쓴 내 글이 많아져 천리안쪽 메모리 한도를 넘게 될 때
면 공짜쪽의 메모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만드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
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시키는 경우가
많았고,이 일을 해 주는 것이 상당한 돈벌이가 되기도 했지만,알
고 보면 홈페이지 만드는 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화려하고 복잡하게 만들 욕심 없이 소박하게 만든다면 홈페이
지?만들기는 스스로 얼마든지 해 볼 수 있는 일이다.특히 개인
홈페이지라면 스스로 만든 소박한 것이 전문가 솜씨로 현란하게
만든 것보다 개성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그렇게 해야 보람도
더 느낄 수 있다.
박강문<서울신문 과학정보부장>
서울신문사 발행 뉴스피플(1998.1.8) '정보화사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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